2011.08.14 #1

-SK컴즈에게 위자료를 지불하라는 법원의 명령이 떨어졌다.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털렸다던데 만원씩만 줘도 회사 문 닫게 생겼다.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이 몰상식한 시스템은 예전부터 문제가 많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대가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시스템을 차츰 고쳐나간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다. 

-김관진 장관을 암살하기 위한 북한의 암살조가 파견됐다는 것을 확인 했다는 쇼킹한 뉴스보다, 따라붙는 추가 정보가 더 쇼킹하다. 파견된 암살조가 북한에서 내려왔는지, 외국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고정간첩인지는 모른단다. 도대체 어떻게 확인한걸까. 대북 관련 정보는 자극적이긴한데 영 깔끔한 맛이 없다. 

-오산으로 이사했다. 아직 낯설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새 출발은 가슴 설렌다. 일단 동네 파악부터 해야겠다. 6년째 하나은행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사를 다니는 곳마다 하나은행이 가까이 없다. 주거래은행을 바꿔볼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한일전 유감 #5

1. 조광래의 포지션 파괴는 어디까지 가려하나. 구자철은 빠른 템포의 패스를 장기로 구사하는 선수다. 아시안컵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장기가 극대화되었기 때문인데, 당시 구자철은 쳐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플레이하며 원터치 혹은 논스톱으로 전방에 패스를 내주고 빈 공간에 침투하여 많은 득점을 성공시켰다. SK에서 수비형 미들로 각광 받긴했지만 아시안컵에서의 플레이 역시 수준급이었고 구자철의 진가를 발휘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구자철은 사이드에서 플레이하며 경기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광래가 그린 그림으로는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박주영과의 스위칭을 통한 득점 루트를 구상했다본데 감독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김재성이나 이용래를 사이드백으로 기용했을 때도 아찔했는데 구자철의 측면 활용은 최악의 한 수가 아니었다 싶다. 

2. 리그 초반 한참 헤매던 울산이 빠르게 치고 올라온 것은 수비 조직력이 차츰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곽태휘가 있다. 이재성은 촉망 받는 젊은 선수이긴하나, 이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 경기에 기용할만큼 여문 선수는 분명 아니다. 이정수는 발이 빠르고 커버링이 좋은 선수이므로 그의 짝으로는 제공권이 좋고 터프한 중앙 수비가 제격이다. 딱 하나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김형일. 그런데 조광래는 김형일이 아닌 이재성을 선택했다. 이재성이 김형일보다 강점을 보이는 면은 단지 어린 나이 하나 뿐이다. 기용의 의미가 있는걸까?

3. 조광래는 국대 부임과 동시에 국대 축구의 큰 틀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중원에서의 두텁고 강한 압박을 중심으로 빠른 사이드 공격을 즐겨했던 한국 국대에 그가 처음 들여온 개념은 포어 리베로. 플랫3으로의 회귀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의 대성공을 뒤로하고 한국 축구계는 플랫4에 대한 동경이 생겨나며 국대에 플랫4를 이식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흡사 플랫4가 플랫3보다 수준 높은 수비 전술인거마냥. 조광래는 플랫3를 기반으로 하여 포어 리베로를 두고, 선수들의 잦은 스위칭 플레이와 유기적인 역할 분담을 강조하는 축구를 구상한다. 종전의 한국 국대가 갖고 있었던 측면에서의 파괴력을 과감히 지우고 중원에서의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이식하려한 것이다. 이에 이청용은 용감하게도 '만화 축구'라는 뼈있는 한 마디를 내뱉는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런 조광래의 뚝심은 여실히 드러났다. 김보경이나 남태희와 같은 측면 자원을 선발하긴했으나 국내외 리그에서 검증된 측면 자원은 과감히 제외했다. 그리고 김정우, 이용래, 기성용을 중앙 미들에 세워, 맞불을 놓는 승부수를 띄운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성향이 강한 세 선수를 동시에 기용했음에도 허리 싸움에서 승기를 잡지 못했다. 결국 짜임새있는 일본 중앙 미드필더들과의 힘싸움에서 처참히 패배했고, 공격을 풀어나갈 찬스를 전혀 얻지 못한채, 자멸했다. 뽑을 선수가 없다는 핑계는 그만하자. 2010년 월드컵 멤버였던 염기훈이 리그에서 선전 중이고 이승현이나 한상운 같은 선수들은 국대에 뽑혀도 전혀 이상할게 없을만큼의 활약을 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다. 선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선발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 

물론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존중해줄 이유는 있다. 어차피 목표는 2014년 월드컵이기 때문에 현재는 그 축구가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갖고 있는 강점을 애써 활용하지 않으면서까지 자신의 색깔을 내고자 하는 감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4. 결국 일본과의 격차는 갑작스런 방향 선회에서 기인한 것이다. 일본 축구는 원체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짜임새 있는 패싱 전개에서 강점을 지닌다. 이는 트루시에 감독에서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지켜져온 일본 축구의 컬러이고 자케로니 감독 역시 이 틀 위에 자신의 색깔을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축구가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J리그 팀들의 다변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과거 J리그 팀들을 따라다녔던 편견은,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에 취약하며 선수들이 몸싸움을 피한다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점을 잘 공략해서 한일전에서 한국이 우세를 점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J리그는, 그리고 일본 선수들은 이러한 편견을 넘어섰다. 더이상 일본의 축구는 몸싸움을 기피하고 강한 압박에 허물어지는 소녀 축구가 아니다. 

한국 역시 제자리걸음을 한 것만은 아니다. K리그 팀들도 이제 다양한 색깔을 내기 시작했고, 역량있는 젊은 감독들이 차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K리그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선전이 이를 증명한다. 문제는 그럼에도 한국 축구가 강점을 보이는 팀 컬러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5. 3:0이 뭐냐 이놈들아... 

Stars Go Dim - Get Over It #2


솔직히 말하자면, Nickelback이 지금처럼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밴드가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현재 그들은 Nirvana 이후 가장 성공한 그런지 밴드이며 Linkin Park와 함께 21세기 락 음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거물 밴드가 되었다. 국내와 일본에서도 이들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이들 이후에 등장한 수많은 Nickelback 카피, 이미테이션 밴드들의 부진으로 대세는 코어로 넘어가긴했으나 여전히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거 같더라.

하지만 이런 인기 속에서도, 유독 Stars Go Dim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수많은 Nickelback 이미테이션 밴드들과 딱히 다를 것도 없는데 말이지. 사실 이 곡 말고는 그닥 귀에 들어오는 곡이 없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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